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년 정착주민 제주이해하기 프로그램이 지난 7월 13일부터 오는 9월 21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루 3시간씩 '제주의 수수께끼'라는 주제를 갖고 이론과 현장학습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3일 강의실 책상 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큰 이름표가 붙여 있고 긴 책상에 한 사람씩만 앉을 수 있도록 마련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규칙을 준수하고 있었다. 교육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도 코로나19에 따르는 문제로 다소 불편함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 지켜야 할 일이기에 협조를 당부한다고 여러 차례 부탁을 했다.
교육 커리큘럼은 어느 교육 장소에서도 들어 볼 수 있고 여러 차례 받았던 내용들이지만 제주가 좋아서 살아보겠다고 이주한 정착민들에게는 들어보고 느낄 필요가 있는 교육이라고 느꼈다.
첫 강의는 제주대학교 허남춘 교수가 '제주의 신화와 전설'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제주에서 50년을 넘게 살았다는 한 교육생은 "제주에 이렇게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있는 줄 몰랐고 안다는 것은 삼성신화나 설문대할망 이야기 정도였는데 오늘 와서 들어보니 문전제를 지내게 된 사연이나 자청비 농신 등 이야기는 귀가 솔깃했다"고 했다.
바람이 있다면 이론 교육보다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더 많이 넣었으면 했고 또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진행하는 교육이니 만큼 실질적으로 침체된 우리 동네를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미래 세대들에게 아름답고 경제적으로 걱정 없는 마을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교육내용에 있었으면 어떤가 했다. 요즘 우도, 추자, 가파, 마라, 비양도 등 섬들을 보면 활기가 넘친다. 혹 차기에 이런 교육이 진행된다면 실질적으로 마을 만드는데 필요한 교육 중에 행정이 준비할 일, 마을 임원들이 준비할 내용들을 병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