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권 도전 원 지사, 쓴소리도 새겨들어야

[사설] 대권 도전 원 지사, 쓴소리도 새겨들어야
  • 입력 : 2020. 07.16(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 했습니다. 대권에 도전할 경우 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 제2공항 문제 등 산적한 지역현안 해결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의회에서도 곱지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어 원 지사의 대권 행보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 지사는 14일 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 도전과 관련 "아주 기초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원 지사는 "현재 처한 국가 위기, 정치 위기가 제주도정과 관련이 없지 않아 어떤 역할을 할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원 지사는 "대권 도전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고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갖고 나서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기초적인 준비단계"라며 대권에 뜻이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대권 도전 결심이 서면 도민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국민 공감을 얻은 이후에 공식 행보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원 지사가 사실상 대권 도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원 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데 있습니다. 당장은 발등에 불인 코로나19로부터 청정제주를 지켜내는 일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코로나19로 제주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경제가 좋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엎친데 덮쳤으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원 지사는 당면한 지역현안을 뒤로한 채 중앙정치에 매달리니 좋게 보일리 없습니다. 도의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원 지사가 중앙정치만 바라보니 그럴만도 합니다. 원 지사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는 얘깁니다. 이들의 쓴소리를 원 지사는 아프게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28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