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위기 취약계층, 촘촘한 안전망 필요

[사설] 경제위기 취약계층, 촘촘한 안전망 필요
  • 입력 : 2020. 07.23(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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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력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단순히 경제만 직격탄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살림살이가 늘 쪼들리는 저소득층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늘었습니다. 또 조건부수급자도 6개월 사이에 무려 50% 가까이 증가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관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1만3349가구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1만1946가구)에 비해 11.7%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서 12월(1만2155가구)까지는 증가폭이 1.7%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올들어 6개월 사이에 9.8% 늘었습니다. 올해 1월 하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가 기초생활수급자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 근로능력이 있지만 갑작스런 실직 등으로 조건부수급자가 된 가구의 증가폭도 훨씬 커졌습니다. 2019년 6월 917가구에서 12월에는 953가구로 3.9%의 증가율에 머물렀습니다. 그게 올해 6월에는 1385가구로 45.3%나 늘어난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창궐하면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저소득층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입니다. 엊그제 한 언론에서 보도한 코로나 국민인식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20~30대 청년층과 함께 저소득층이 코로나19에 가장 큰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저소득층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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