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의 별 '남극노인성'을 볼수 있는 새벽

무병장수의 별 '남극노인성'을 볼수 있는 새벽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남극노인성 보기 행사
  • 입력 : 2020. 10.15(목) 07:38
  • 김장환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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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는 분간하기 쉽지 않으나 남극노인성을 볼수 있다. 남극노인성 보기 행사를 주관한 윤봉택 회장과 관람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귀포 삼매봉에서 볼 수 있다는 남극노인성(카노푸스)을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 12일 새벽녘에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윤봉택 회장이 안내하는 남극노인성 보기 행사가 있었다. 서양에서는 카노푸스라고 부르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주로 노인성(老人星), 수성(壽星)이라 호칭하는데, 한국에서는 서귀포지역이 남극노인성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최적지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공통된 소망이 사는 날까지 무병장수하는 것인데, 노인성을 3번 보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그리고 노인성이 나타나면 그해 그 나라에는 병란이 사라지고 국운이 융성한다. 그래서 조선조에서는 1년에 두 번 노인성제를 나라제사로 지냈다 한다. 매년 새해 첫날 밤에 '별맞이' 행사가 개최된다고 윤봉택 회장은 설명했다.

인도의 석가모니는 새벽에 떠오르는 별을 보고 음력 12월 8일 깨달음을 얻었고, 양력 12월 25일 예수 탄생 시 동쪽에서 별을 따라 찾아와서 아기 예수를 경배하며, 황금, 유약, 몰약을 바친 동방박사들 또한 별의 인도를 받았다. 성인이 깨달음을 얻고, 탄생시기가 위도상으로는 노인성을 확연하게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토정비결의 저자인 이지함 선생은 노인성을 보려고 한라산을 세 번이나 오른 기록이 있다고 한다. 삼매봉 정상의 남성정 정자에는 추사 김정희, 안무어사로 왔던 김상헌선생 등이 남긴 글들이 걸려 있다. 그중에는 무병장수의 노인성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도 남겨져있다.

9월 추분이 지나면서부터는 정남쪽 기준으로 27분 방향에서 떠올라 33분 방향으로 잠긴다. 그리고 추분 달이 가까워져 오면 관측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진다. 새벽녘 물안개가 떠오르면, 수평선 위에서 0~4°까지는 관측이 어렵고, 고기 잡이 배들의 밝은 불빛이 눈에 걸린다. 남쪽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시리우스로 그 밑에서 두 번째로 밝은 카노푸스(노인성)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수평선으로 볼 수 있어 보기에 편하다.

별을 바라보는 시각은 동서양의 차이가 있는데, 서양에서는 대부분 별자리 이름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을 중심으로 설명되지만, 동양에서는 하늘을 세분화하여 그 지역과 국가 그리고 사람을 지키는 별자리가 있다. 그리고 별자리는 사람과 국가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 북극성이 죽은 자를 인도하는 별이라면, 남극노인성은 살아있는 사람의 수명장수를 담당한다.

중국 장이모 감독이 만든 서안 화청지의 장한가 가무쇼, 해남성 산야의 송성가무쇼, 운남성 이강의 인상유상제 등은 과거 역사와 신화를 소재로 국제적인 볼거리가 되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귀포도 남극노인성 신화를 기반으로 재미있게 스토리텔링을 구성해 우리나라의 뛰어난 예술인들을 활용, 세계적인 뮤지컬을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필자에게 갖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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