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돈 먹는 하마’ 대중교통, 개선대책 없나

[사설]‘돈 먹는 하마’ 대중교통, 개선대책 없나
  • 입력 : 2020. 11.02(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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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중교통 활성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야심차게 추진한 대중교통체계가 개편한지 3년이 넘었으나 지지부진합니다. 천문학적인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데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체계가 30년만에 대수술이 이뤄졌으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어 그렇습니다.

최근 대한교통학회 제주지회와 제주교통연구소가 개최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3년 성과와 과제 전문가 정책토론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조항웅 대한교통학회 박사가 발표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3년 경과 발전 방향' 자료를 통해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도내 대중교통 이용객은 2017년 5638만1344명, 2018년 6245만2899명, 2019년 6484만5997명입니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0.8% 성장했지만 지난해는 3.8% 증가에 그쳤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이용객은 코로나19 사태로 2450만3891명을 기록, 1년 전보다 62.2%나 급감했습니다. 그렇다고 효율성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운행 1회당 평균 이용객은 개편 전 40명에서 개편 후 29명으로 줄었습니다. 유료비율도 개편 전 62.0%에서 개편 후 57.5%로 쪼그라들어 재정 손실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엄청난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버스준공영제까지 도입하면서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혈세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 인프라인 버스 대수의 경우 개편 전 585대에서 811대로 38.6%(226대) 가량 대폭 늘었습니다. 그런데 버스 이용객은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대만큼의 성과는 커녕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지만 개선 대책은 전혀 나오지 않아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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