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문화광장] 나는 옛날 영화를 본다(인터넷서 옛날 영화 보기)

[김정호의 문화광장] 나는 옛날 영화를 본다(인터넷서 옛날 영화 보기)
  • 입력 : 2020. 11.03(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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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한창 코로나가 전세계를 멈춰 세웠을 때, 유튜브의 'the Shows Must Go On!' 을 통해 캐머런 매킨토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25주년 라이브 공연 동영상이 무료로 공개된 적이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나 애플 TV, 핸드폰 영상 미러링, 혹은 스마트 TV를 통한 유튜브 직접 연결로 집안 조명을 끄고 대형 화면에서 본다면 세계적 공연이 내 방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추석의 나훈아 콘서트와 같은 감흥을 즐길 수 있다. 간간이 무료로 유명한 작품들이 공개되니 구독과 알림을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언택트의 시대라 하더라도 극장이 없어질 것 같진 않다. 코로나로 인한 집합금지 명령에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면,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서 서로 사람 구경을 하고 다른 사람의 취향을 확인하는 극장이라는 공간은 축소되기는 하더라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본 칼럼을 통해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영화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면 글의 효용 가치는 반감될 것이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한국영화를 무료로 보기에 좋은 플랫폼이다. 지난번 칼럼에서 언급했던 임권택 감독의 '축제'는 한국 고전 영화 채널(https://www.youtube.com/user/KoreanFilm)에서 볼 수 있다. 이 채널은 우리나라 영화 등 영상자료의 복원과 보존을 담당하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제공하는 한국영화 채널로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주요 한국영화를 고화질로 제공한다. 네이버(https://tv.naver.com/koreanfilm)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시리즈 온(https://serieson.naver.com/movie/freeMovieList.nhn)에서는 매주 금요일 최근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추억 닷컴이라는 채널에서도 한국영화들을 관람 가능하다. 무비콘 영화에서는 한글자막이 달린 미국 고전 영화들을 볼 수 있다. 대한 뉴스가 보고 싶은가? KTV 대한늬우스 채널에서 볼 수 있다. KTV는 예전 국립영화제작소가 개편된 조직으로 우리나라의 사진 및 동영상 기록물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 홈페이지에서도 다양한 옛날 우리나라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옛날 외국 영화를 무료로 보려면, public domain이나, copyright free에 film, movie, cinema 등의 검색어를 조합하면 된다. 이전의 칼럼에서 언급했던 좀비 영화들도 제목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어떤 경우는 영어 자막만 나오는 예도 있는데 그 경우 설정에서 한글로 자동번역을 선택하면 아쉬운 대로 볼 수 있다. 저작권자의 사후 70년이 지나면 예술작품도 공공의 영역으로 들어서서 대중이 누릴 수 있는데, (https://publicdomainmovie.net/) 이나, 인터넷 아카이브인 (https://archive.org)에서 그 영화들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영상자료연맹에서는 세계 각국의 온라인 영상자료원 영화들(https://www.fiafnet.org/pages/E-Resources/Film-AV-Collections-Online.html)을 만날 수 있다.

한때, 지식과 정보가 권력이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를 책으로만 배우거나, 영화 비디오테이프 하나 빌리기 위해서 애쓰던 시절은 가고, 인터넷에 책과 영상이 디지털로 보존되고 제공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문화적 격차와 소외라는 말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김정호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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