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는 지난 12일 아침, 제주노인대학 자원봉사단 20여 명이 손에 종량제 봉투를 들고 용연계곡 일대로 건강한 나들이 길에 올랐다.
2명 1조가 돼 한천 동, 서로 나뉘어 동, 서한두기 마애명 공원, 용담동 소공원까지 구석구석 박혀 있는 페트병, 비닐봉지, 마스크 등 온갖 쓰레기를 찾아 분리수거하면서 꼼꼼하게 정리하는 아름다운 손이었다. 비록 몸은 늙었지만 마음 속 정신세계는 아직도 젊은이들이고 단축마라톤이라도 할 기분이라고 한다.
김희인(80) 회장은 매월 2회 제주시내 가까운 곳을 모이는 장소로 정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기본으로 20명은 참석한다고 한다. 혹시 불편한 것은 없으시냐고 물으니 특별하게 불편한 것은 없고 코로나19로 인해 실내봉사는 할 수 없고 야외로 나오는데 날씨가 궂으면 어르신들이 발걸음 하기가 곤란하다고 하며 빨리 이 시국이 종료돼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침 용연계곡에 노인대학 어르신들 마음이 환하게 비추는 것 같았고 탐방객들, 올레 17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이 버리고 간 양심을 아무 말 없이 줍고 있는 모습이 파란 물에 아름답게 녹아 있는 듯 했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도 거리에 양심을 버리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나 하나 담배꽁초, 페트병 정도 버리는 것쯤은 누가 치우던지 바람에 날아가겠지 하는 비도덕적 행동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제주노인대학 봉사단 어르신들은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는데 늘 건강 조심하시고 오래오래 봉사활동하면서 제2, 3인생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