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 최대 위협요인은 시장개방보단 '기상이변'

농업경영 최대 위협요인은 시장개방보단 '기상이변'
한경연 조사… 과거 농업생산비 증가·FTA 개방 확대서
지난해에는 기상이변과 재배여건 변화를 가장 많이 꼽아
  • 입력 : 2021. 02.08(월) 08:5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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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침수된 농경지. 한라일보DB

농업인들은 지난해 농업경영의 큰 위협요인으로 가뭄, 태풍,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와 재배여건 변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의 공동 관심을 받은 이슈 역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로, 국민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들은 지난해 농업경영에 주된 위협 요소(복수응답)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여건 변화'를 47.8%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일손 부족'(46.7%), '농업 생산비 증가'(42.0%), '가뭄, 홍수, 태풍 피해'(40.1%) 순으로 응답했다.

 2016년 조사에서 일손 부족(45.0%), 농업생산비 증가(41.4%), FTA 등 개방 확대(36.6%), 기상이변과 재배여건 변화(28.5%)를 꼽은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FTA 등 개방 확대 응답 비중은 지난해 9.6%로 감소했다.

 도시민과 농업인들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영농과 소비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다수 의견을 나타냈다. 도시민의 88.3%와 농업인 86.4%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금의 영농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탄소 발자국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생산비용(10%)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데 대해 도시민의 60.5%, 농업인의 62.4%가 동의했다.

 또 지난해 가장 관심이 많았던 농식품 이슈로 도시민은 '농산물 가격 안정'(37.1%), '자연 재해'(36.2%), '건강한 먹거리 공급'(24.8%)을 선택했다. 농업인은 '자연 재해'(61.3%), '농민수당(기본수당)'(28.4%), '기후변화'(27.3%), '공익직불제 실시'(26.1%) 등을 선택했는데 도시민과 농업인 모두에게 자연재해와 기후변화가 관심이 높았던 분야였음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 문제와 코로나19 발생 등의 환경문제가 중장기적으로 농촌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도시민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66.3%)이라는 응답이 부정적인 평가(18.3%)보다 높았다. 반면 농업인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47.6%로 긍정적인 평가(35.2%)보다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한달간 제주를 포함해 전국 농업인 1121명과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우편조사와 방문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업인과 도시민들이 이전보다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등의 위협요소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어 농업현장에서 체감하는 새로운 위협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또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발생으로 촉발된 건강과 자연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가는 농업·농촌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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