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포의 괭생이모자반, 근본대책 마련해야

[사설] 공포의 괭생이모자반, 근본대책 마련해야
  • 입력 : 2021. 03.30(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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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이 해조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다의 불청객인 괭생이모자반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한햇동안 제주해안을 덮친 양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것도 1.5배 이상 많다. 문제는 앞으로 제주로 밀려들 수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엄청날 수 있다는 점이다.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바다에 재앙으로 닥칠 수 있어 걱정스럽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중국해 북부해역에서 대규모 부유성 괭생이모자반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 14일과 21일 미국 위성의 영상자료 분석 결과 흑산도 서쪽에서 동중국해 북부해역에 걸쳐 약 200만~500만t의 괭생이모자반이 분포된 것이 확인됐다. 해당 괭생이모자반은 대기가 불안정한 환절기에 바람의 영향을 받으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괭생이모자반의 유입시기가 유독 빨랐다. 지난달 21일까지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8100t에 이른다. 지난해 한햇동안 수거된 5186t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대규모의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바다를 덮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예전에 3월 말에서 6월 사이 동중국해에 분포하던 대규모 해조류 군락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된 사례도 있어 더욱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관측대로 동중국해에 떠다니는 괭생이모자반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경우 큰 일이다. 그 양이 적잖아서 그렇다. 포착된 괭생이모자반 가운데 1%만 제주로 유입돼도 2만~5만t에 달하는 양이다. 현재 1만t도 안되는 양도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하물며 이보다 몇배 많은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바다로 들이닥치면 심각한 처리난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괭생이모자반의 처리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 이제는 매년 반복되는 괭생이모자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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