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악의 황사로 '청정제주'가 무색해졌다

[사설] 최악의 황사로 '청정제주'가 무색해졌다
  • 입력 : 2021. 03.31(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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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한눈에 들어왔던 한라산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제주 전역이 뿌연 먼지로 뒤덮인 것이다. 눈이 따갑고 숨이 막힐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만이 문제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나쁨' 수준으로 굉장히 높았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29일 낮 12시를 기해 미세먼지(PM 10) 경보에 이어 오후 1시에는 초미세먼지(PM 2.5) 경보를 발령했다. 제주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8년 4월 15일 이후 3년 만이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2015년 예보제 도입 후 이날 처음으로 내려졌다. 이날 한 때 제주시 노형동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985㎍/㎥와 203㎍/㎥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황사경보도 발령됐다. 제주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11월 12일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미세먼지·초미세먼지·황사 경보 여파로 제주 전역의 대기질이 악화됐다.

대기질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황사와 초미세먼지는 눈·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에 악영향을 미치고, 미세먼지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달리 지정한 것이 아니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그런데 중국발 황사로 인해 제주의 대기질은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형동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당 151㎍)’ 기준의 6배나 웃돌 정도로 나빴잖은가. 이런 상황에서 행정은 고작 외출 자제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조치가 전부다. 그동안 제주도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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