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지난해 결혼건수가 3000건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만혼 추세로 30대 혼인 비중이 20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이혼건수는 2004년 이후 16년만에 가장 많았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20년 호남·제주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981건으로 전년(3358건) 대비 11.2% 줄어들면서 전국 감소율(10.7%)을 웃돌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혼인건수가 가장 많았던 1996년(4939건)과 비교하면 39.6% 줄었다. 결혼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 변화 등으로 제주지역 연간 혼인건수는 이제 3000건 지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말하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4.5건으로, 전국평균(4.2건)을 웃돌았다. 조혼인율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0년 7.4건에서 2001~2015년(6.0건)까지는 2009년(5.8건)만 제외하곤 줄곧 6건대를 유지했지만 2016년 5.9건으로 감소후 2017년 5.7건, 2018년 5.5건, 2019년 5.1건 이후 5년만에 4건대로 주저앉았다.
제주지역 남자 일반혼인율(15세 이상 남자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지난해 10.4건으로 전국평균(9.6건)보다 높았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비중은 30~34세가 29.0%로 가장 높고, 이어 25~29세(22.0%), 35~39세(17.5%), 40~44세(9.3%), 45~49세(7.0%), 50~54세(4.6%), 55~59세(3.9%)로 30대 비중이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내 여자 일반혼인율은 지난해 9.6건이었다. 관련 통계 작성 후 도내 남자 일반혼인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6년(25.3건), 여자 일반 혼인율은 1992년(25.6건)이었는데, 20여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달라진 결혼 실태를 보여줬다. 지난해 도내 여자의 연령별 혼인비중은 25~29세가 32.3%로 가장 많았고 30~34세(25.9%), 35~39세(13.6%), 20~24세(7.0%), 40~44세(6.9%), 45~49세(4.3%) 순이다. 30대가 39.5%, 20대가 39.3%다.
지난해 도내 이혼건수는 1744건으로 전년(1716건) 대비 1.6% 증가하며 2004년(1777건) 이후 가장 많았다. 관련 통계작성 후 이혼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3년(2177건)이고, 가장 적었던 해는 1981년(333건)이다. 1996년까지만 해도 줄곧 연간 1000건 이하였던 이혼건수는 1997년 1117건으로 증가한 후 줄곧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연령대별 이혼건수는 남자는 40대 34.8%, 40대 27.8%로 60%가 넘었다. 여자의 경우 40대 34.4%, 30대가 24.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