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경력이 오래될수록 숨 쉬는 일이나 무의식중의 반사행동처럼 돼 버렸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운전 중에 통화를 한다거나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멋진 사진이나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한다. 운전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행동도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문제는 집중력 분산행위로 인해 운전자가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 운전과 관련된 이 모든 일을 쉽게 여긴다는 것이다.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또한 이러한 행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는 자신과 상대를 분리해 생각하지 못해 자신이 멈추면 차도 멈추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부주의까지 겹쳐지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행정에서 과속방지턱 설치, 도로무단침범 규제봉, 단속용 CCTV를 설치해 도로환경을 개선하고, 경찰 또한 교통법규 위반사범에 대해 단속하고 언론을 통해 안전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운전자의 안전의식까지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운전을 하면서 자신이 다른 운전자보다 실력과 인품면에서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식에 투자를 하면서 자신은 주식을 고르는 안목이 다른 투자자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심리적 편견에 빠져 안전을 소홀히 한다거나 운전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야 말로 인간에게는 가장 위험하다. 따라서 운전행위로부터 자신과 타인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운전습관을 뒤돌아보고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재환 제주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 경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