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4·3 희생자·유가족 아픔 국가가 어루만질 것"

윤 당선인 "4·3 희생자·유가족 아픔 국가가 어루만질 것"
윤석열 당선인, 3일 '4·3희생자 추념식' 참석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당선인 자격으로 처음
"4·3 역사 온전한 명예 회복 위해 노력하겠다"
  • 입력 : 2022. 04.03(일) 10:47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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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분향을 하며 4·3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제주4·3평화교육센터 다목적홀에서 봉행된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지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또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고통의 세월을 함께하며 평화의 섬 제주를 일궈낸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분, 한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을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며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무고한 희생자들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일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며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74년이 지난 오늘 이 자리에서도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비극에서 평화로 나아간 4·3 역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곳 제주 4.3 평화공원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의 참석은 당선인 신분으로는 처음이며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부여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주 4·3 관련 공약으로 가족관계특례조항 신설 등 제주4·3 특별법과 관련한 정부 연구용역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고, 4·3 기념사업과 추모제를 범국가적 문화제로 승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고령 유족 요양시설 지원, 유족회 복지센터, 트라우마 치유센터 지원 등으로 희생자와 유족의 권익을 신장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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