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친타오의 '난세의 리더 조조'

[이 책] 친타오의 '난세의 리더 조조'
‘리더’의 관점서 바라본 조조
  • 입력 : 2022. 04.15(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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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 치세의 능신’
수많은 이미지 가진 조조

“평가자의 태도·관점 문제”




"문무를 겸비한 조조는 중국 역사상 보기 드문 뛰어난 정치가이자 군사가, 그리고 시인이다. 수많은 군웅이 할거하던 북방을 평정하고 훗날 대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조의 이미지는 잔인하고 냉혹한 난세의 간웅, 음흉하고 교활한 최악의 간신으로 굳어졌다.… 동일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사례는 조조가 거의 유일하다."(본문 중)

'결국 이기는 사마의'의 저자인 친타오는 중국 CCTV 인기 프로그램 '법률강당'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진 '난세의 리더 조조'(옮긴이 양성희)에서 수많은 조조의 이미지 중 가장 진실에 가까운 모습을 찾으려 한다.

책은 총 16장으로 나눠 조조의 일대기를 다룬다. 조조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난세의 악동'부터 시작해 '당고의 화' '벼슬길에 오르다' '권문 귀족 때려잡기' '서주 복수기' '황제를 등에 업다' '명법의 치' '인재 모집령' '후계 쟁탈전' 등을 거쳐 '사후 미스터리'까지 조조의 행적을 쫓는다.

저자는 "조조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 방황하고, 믿고 따를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 동시대 위인을 모두 제치고 조조 자신이 시대의 선구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조조의 이미지 변화는 조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조조를 바라보는 평가자의 관점 문제"라고 했다. "지역에 따라 이국적인 이미지가 더해지기도 하고, 시대의 가치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가 더해"지며 계속 변해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조조는 본성 자체에 선과 악이 복잡하게 뒤얽힌 탓에 단순히 선하다 혹은 악하다고 단정 짓기 힘들다"고 평한다. "고대 사회에서 부도덕한 난세의 간웅이었던 조조가 현대 사회에서는 낡은 관습을 타파한 개성적인 인물, 솔직하고 꾸밈없이 친근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며 결국 조조의 이미지는 "우리의 태도와 관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한다. 더봄.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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