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캐디피 15만원 시대 오나…골퍼들은 봉?

제주지역 캐디피 15만원 시대 오나…골퍼들은 봉?
이달부터 일부 골프장 캐디피 13만원에서 2만원 인상
  • 입력 : 2022. 07.12(화) 17:4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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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골프장.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한라일보] 제주지역의 골프장 캐디피가 또 한번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8홀 기준 13만원이던 캐디피를 15만원으로 인상한 골프장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증가한 골프 인구로 그린피가 크게 인상된데다 캐디피까지 오를 조짐에 골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본지 확인 결과 블랙스톤cc와 롯데스카이힐제주cc는 이달 1일부터 캐디피를 15만원으로 2만원(15.4%) 인상했다. 또 앞서 5월 16일부터 핀크스cc도 15만원으로 올렸다. 캐슬렉스cc는 이달부터 14만원으로 올렸다. 그동안 도내 골프장 캐디피의 경우 한 두 곳에서 먼저 올리면 나머지 골프장들이 금세 같은 수준으로 맞춰온 점을 감안하면 캐디피 인상은 확산 가능성이 짙다.

■"곧 다른 골프장 확대 예상…노캐디 등 확대해야"

한 대중제 골프장 관계자는 "그동안 한 두 곳에서 캐디피를 올리면 정보가 금세 공유되고 올린 골프장으로 이직하는 캐디들이 생겨나 어쩔 수 없이 올려왔다"며 "앞으로 소위 '명문' 골프장이라는 곳부터 캐디피가 오르기 시작해 머잖아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디피 인상은 늘어나는 골프인구만큼 캐디 수요가 많아진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월활한 인력 운용을 위해 18홀 골프장은 70명, 27홀의 경우 90~100명정도의 캐디가 필요하다는 게 골프장측의 설명이지만 수요 대비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캐디피가 13만원에서 한 번에 2만원으로 뛰는데 대한 골퍼들의 불만도 크다. 가뜩이나 도민 골퍼들 입장에선 코로나19로 해외로 못나간 골퍼 수요가 제주로 몰려오면서 예약이 어렵고 그린피까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 일부 골프장에선 최근 로봇캐디 도입 운영해 눈길

캐디 구인난에 오른 그린피 인상을 부담스러워하는 골퍼를 위해 로봇캐디를 도입하는 골프장도 생겨나고 있다.

롯데스카이힐제주cc는 캐디 구인난을 덜고 셀프라운드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8대의 로봇캐디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로봇캐디는 골프백을 싣고 골퍼를 추적하며 이동하는데 페어웨이에도 진입 가능해 골퍼들이 직접 카트를 끄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대여료는 18홀 기준 대당 3만원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로봇캐디는 현재 9홀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캐디피가 없기 때문에 이용료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아덴힐cc도 지난 5월 8대의 로봇캐디를 첫 도입 후 반응이 좋아 현재 12대로 늘려 9홀 셀프라운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중년층의 2인 플레이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고,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 올 4월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 지난해보다 18.7% 증가

골프장 이용요금을 둘러싼 논란 속에 골프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캐디를 존중하는 골퍼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골프장측에서는 캐디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노캐디제나 운전(드라이빙) 캐디를 확대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올해 4월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89만6094명으로 지난해 동기(75만4816명) 대비 18.7% 증가했다. 도외·외국인 내장객이 58만9258명으로 1년 전보다 23.0% 늘었고, 도민 내장객은 30만6836명으로 1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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