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 비싸" 고물가로 제주여행 망설이는 휴가객

"비싸다 비싸" 고물가로 제주여행 망설이는 휴가객
어제 국토교통부 하계 휴가철 통행실태 설문조사 결과
휴가는 '7말8초' 집중… 여행 예정지 "제주 보단 동해안"
'코로나' 보다 '물가상승 등 비용 부담' 때문에 휴가 포기
제반 비용 오르며 제주여행 선호도 작년 보다 7.8%p 줄어
  • 입력 : 2022. 07.20(수) 18:06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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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 여름 휴가철 제주여행 선호도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에 항공요금과 숙박비 등 여러가지 관광 관련 비용이 오르면서 제주여행을 망설이는 휴가객들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1만4968세대를 대상으로 하계 휴가철 통행 실태에 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휴가를 간다'는 응답은 64.5%, '휴가를 안간다' 또는 '미정'이라는 응답은 35.5%(각 9.7%·25.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휴가를 간다'라는 응답은 26.7% 증가했고, '휴가를 안간다'와 '미정'이라는 응답은 각각 8.5%, 18.2% 감소했다.

휴가를 가지 않거나 미정인 이유로는 '일정조율 필요'(33.3%)가 가장 응답이 많았고 '휴가비용 부담'(16.4%), '업무·학업·생업'(16.1%), '코로나19 때문에'(13.9%) 등 순이었다. 특히 거리두기 완화로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응답이 지난해(74.7%)보다 60.8%p 대폭 감소한 반면 지난해 2.5%이던 '휴가비용 부담' 응답은 계속되는 유가 급등·물가 상승 영향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국내여행 예정 비율은 지난해 99.3%에서 93.3%로 줄었고 해외여행 예정 비율은 지난해 0.7%에서 6.7%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여행 출발예정 일자는 '7월 30일~8월 5일'이 17.9%로 가장 많았고 '8월 20일 이후'와 '7월 23일~7월 29일'이 각각 15.4%, 13.9%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충청권·전라권·경상권에서는 '7월 30일~8월 5일', 수도권·제주권에서는 '8월 20일 이후', 강원권에서는 '8월 13일~8월 19일'에 휴가여행 예정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국내여행지 휴가 일정 '2박3일' 27.7% 최다.. '3박4일' 19.1%

국내여행 예정지역은 '동해안권'(24.7%)이 가장 많고 '남해안권'(18.5%), '제주권'(12.2%), '서해안권'(10.6%), '강원내륙권'(7.9%)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제주권, 남해안권, 호남내륙권은 감소한 반면 그 외 권역은 골고루 증가했다. 특히 제주는 고물가에 항공요금, 숙박비용 등이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7.8%p(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집중기간(7월30일~8월5일) 제주도민들은 충청내륙권 28.6%, 수도권 28.5%, 남해안권·영남내륙권·제주권 14.3%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일정은 '2박3일'이 27.7%로 가장 높았고 '3박4일'(19.1%) '6일 이상'(16.3%) 순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완화로 비교적 휴가 일정이 긴 '4박5일'과 '6일 이상' 응답 비율이 지난해 보다 각각 0.8%p, 6.1%p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국내여행 지출 예상비용은 지난해 87만7000원에서 95만2000원으로 7만5000원 정도 늘 것으로 전망됐다.

선호 휴가지에서는 '바다 또는 계곡(바캉스형)'(32.9%),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이나 삼림욕(자연동화형)'(28.1%) 응답 비율이 지난해 대비 각각 3.2%p, 0.3%p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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