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예·적금자-대출자 희비

금리 인상에 예·적금자-대출자 희비
시중 은행 연 4% 후반·2금융권은 5% 넘는 상품 나와
9월 신규 코픽스 3.40%…10년만 최고로 대출자 부담 ↑
  • 입력 : 2022. 10.17(월) 17:4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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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고물가와 고환율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려 10년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맞은 가운데 금융권의 예·적금과 대출금리가 이미 올랐거나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적금 수요자와 대출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사상 두번째로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올리자 시중은행이 바로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해 높게는 5%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과 주식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과 고물가 시대 0.1%p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은행이 기준리를 인상 바로 다음날인 지난 13일부터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1%p 인상했다. 신규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8%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p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날 예·적금 상품 금리를 0.5~0.7%p 상향 조정해 'NH올원e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4.6%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예금금리를 최대 0.65%p 인상했고, KB국민은행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2금융권에서도 금리 인상이나 특판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도내 저축은행의 17일 기준 정기예금 금리(비대면 포함)는 4.3~5.2%로 대부분 5%가 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는 4.6%다. 올해 1월(2.4%대)에 견줘 2%p 이상 높아졌다.

도내 2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요즘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예·적금 금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며칠 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p 인상 후 금리가 언제 인상되느냐는 부쩍 늘었다"며 "최근 2~3개월 사이에 가입한 예금을 해지해 금리가 추가로 오르는 예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예·적금 수요자와는 달리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10년만에 최고 금리 상승기를 맞아 애태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계속 오르며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연 6%대 중반까지 치솟고 있어서다.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2.96%)보다 0.44%p 상승한 3.40%로, 2012년 7월(3.40%)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1.16%)에 견주면 2.24%p 상승했다. 은행들은 18일부터 코픽스 상승분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변동금리에 반영하게 된다. 또 지난 12일 0.50%p 오른 기준금리가 반영되는 10월 코픽스는 전달보다 더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인하되면 코픽스도 이를 반영해 오르거나 내리는데 ,최근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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