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여성단체협의회원 30여 명은 지난 13일 김지은 사무국장의 인솔로 안덕면 대평리 당포(대평포구)를 중심으로 감산리 경계선을 따라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송월숙 협의회장은 인사말에서 "2년 동안 행사다운 행사를 하지 못했고 올해는 숨통이 트였으니 회원들 건강과 지역의 여성문화와 더불어 마을에 숨겨진 비경을 찾아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평리는 과거 서난드르라는 마을 명칭이 있었고 포구는 원나라가 지배하던 때 당포(唐浦)라 불렸다. 당포는 조선대에 이르기까지 공마를 운반하던 포구이며 지금도 '공몰캐'라는 지명으로 부르며 말들이 감산리를 거쳐 안덕계곡을 넘어 당포로 이동하던 길을 '몰질'이라고 하였다. 당시에 몰질 흔적이 현재도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사)질토래비(이사장 문영택)는 올해 초부터 안덕면과 안덕면주민자치위원회, 대평리, 감산리 마을과 공동으로 월라봉과 오늘 걸었던 공몰캐 일대는 정비하고 6월에 '월라봉 역사문화 깃든 길(1)을 걸으며'라는 자료집을 펴냈다.
탐방로를 걸으며 참가자들은 김원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과 아름다운 비경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제주도에 숨겨진 보물이 있다고 말로만 들었지 직접 와서 보고 느끼니 대단한 비경이다"고 말했다.
이날 월라봉 동북쪽 앞막은골과 서남쪽 솔목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탐방하며 초입에 왕대나무가 우거진 아래 폭포물과 숨겨져 있는 농업유산 저수지로 사용했던 장소에는 저수지 둑에 수문을 만들고 수문을 열고, 닫을 때 사용했던 수문 손잡이와 수로길도 볼 수 있었다.
이날 탐방에 참가한 문경미 회원은 "이런 장소를 정비하고 역사적 자료를 모아 관광자원으로 활용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오옥성 회원은 "이런 곳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광서리 농가에서 손수 고추장을 만드는 체험행사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