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편집국 25시]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

[김도영의 편집국 25시]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
  • 입력 : 2022. 11.03(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156명 사망이라는 믿기 힘든 이태원 참사가 현실이라는 것조차 믿기가 어렵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핼러윈을 맞아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그런 일이 발생할 줄 알았다면 누가 그곳으로 향했을까. 갑작스럽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에는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더구나 TV에 등장해 말하는 이들의 언사에는 면피를 향한 열망이 엿보여 이를 지켜보는 더 많은 시민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이태원 참사 외신 브리핑에서 미국 기자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현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인파 관리는 주최자가 없을 때 현실적 제도적 개선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하지만 영국 BBC가 공개한 이태원의 2021년 핼러윈 당시 영상에는 정복을 입은 많은 경찰관들이 거리에 배치돼 인파를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책임 있는 발언과 대응으로 수습에 나서는 이들보다 말장난을 하듯 빠져나가려는 이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현상, 희생자 아닌 사망자, 사고 이런 단어의 탈을 쓴다고 참사의 시간 앞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인지. 너무 흔해 감응이 없을 수 있지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도 있다. <김도영 행정사회부 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69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