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미현의 편집국 25시] 촛불집회·불꽃축제와 이태원 참사

[부미현의 편집국 25시] 촛불집회·불꽃축제와 이태원 참사
  • 입력 : 2022. 11.10(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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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기자는 2016년 서울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 취재 현장과 수년 전 여의도 불꽃축제 현장 인근에서 인파에 오도가도 못하는 경험을 했었다.

두 현장 모두 수십만명이 운집, 인파 속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특히 10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사람들 사이에 완전히 끼면서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아찔한 상황도 겪었다. 당시 기자는 광화문 거리에서 인파에 짓눌리다 압박에 두려움을 느껴 인근 건물 쪽으로 몸을 피했었다. 다행히 촛불집회와 불꽃축제 현장에서는 큰 사고가 없었다. 사고가 없었기에 어느덧 집회나 축제에 몰려드는 인파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희미해진 것이 기자 뿐이었을까. 우리 모두가 마음을 놓은 사이 지난 이태원 핼로윈 축제 현장은 인파가 몰리는 현장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끝내 보여주고 말았다. 이태원 참사는 경찰·소방·지자체가 모두 안전을 등한시했고,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쏠린데다, 밤늦은 시각, 축제라는 행사의 성격 등등 많은 요소가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경찰 등이 안전 확보에 나섰던 촛불집회와 불꽃축제와 달리 이태원 축제 현장은 안전에 대한 노력이 부재한 것이 사고로 이어지는데 결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정부의 적극 행정이 곧 국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할 때다. <부미현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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