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입 속에 잠들어 있는 이름, 4·3

[책세상] 입 속에 잠들어 있는 이름, 4·3
김병심·김현경·김민서의 '터진목'
  • 입력 : 2023. 04.14(금) 00:00  수정 : 2023. 04. 16(일) 12:45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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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목'은 '터진 길목'이라는 뜻의 지명이다. 당시 성산읍 관내 주민들이 공공연히 총살되었던 곳으로 제주도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4·3유적지다.

동화 '터진목'은 이곳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말부터 제주4·3에 이르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비극을 맞았던 우창이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소리가 우렁차 '우창'이라는 이름까지 얻었던 주인공이 어떻게 말을 잃고 살아가게 되는지, 그 입 속에 잠든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였던 김병심 시인의 작품이다.

올해 제주4·3 75주년을 맞아 '따뜻한 세대공감'이 기획한 '어린이를 위한 4·3동화'인 이 책은 '터진목'이라는 동화 1편과 영문 번역본 그리고 동명의 만화 1편과 4·3 청소년 문예공모 시 부문 대상을 받았던 '입 속에 잠든 이'라는 시 1편이 묶였다. 여기에 초등학생 9명의 추천글이 더해졌다.

동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동명의 만화는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여운을 남긴다. 4·3 청소년 문예공모 만화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글 김병심·김현경, 그림 김민서, 번역 이서인. 한그루. 1만2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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