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종의 백록담] 드론 세상, 하나하나 준비를…

[현영종의 백록담] 드론 세상, 하나하나 준비를…
  • 입력 : 2023. 04.17(월)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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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브루스 윌리스·밀라 요보비치·게리 올드만 주연의 '제5원소'. 1997년 개봉된 뤽 베송 감독의 블록버스터 SF영화다. 23세기의 뉴욕과 이집트,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선과 악의 싸움을 그렸다. 주 무대인 뉴욕의 도심 하늘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운행하는 모습은 당시엔 가히 충격이었다.

먼 훗날의 얘기만은 아니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드론의 활약상이 소개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우크라이나 측의 드론에 러시아 군대가 고전하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드론을 활용한 산불 진화 기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드론-항공기술을 활용해 산불 대처 능력을 높이는 '첨단 긴급대응 운용 능력(ACERO)'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은 지난해 말부터 '프라임 에어(Prime Air)'란 드론택배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 전용 드론으로 반경 16㎞까지 최대 2.25㎏의 물품을 30분 내에 배송해준다.

'드론(DRONE)'은 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다. 카메라·센서·통신시스템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10여g부터 수천㎏까지 무게와 크기도 다양하다. 군사용으로 탄생했지만 최근엔 어린이장난감부터 고공 촬영·배달·농약살포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국제무인시스템협회(AUVSI)는 2025년까지 드론시장이 8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변화의 바람은 제주에서도 거세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미래 친환경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5년 전국 최초로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도심·저밀도 관광형 에어택시를 시작으로, 물류·응급의료 등 공공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교통수단을 대체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드론택시는 2025년부터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해안가, 주요 관광지, 마라도·가파도·우도 등 부속섬을 잇는 시범운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올해 가파도를 대상으로 드론 택배 배달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정작 핵심인 인력육성 계획은 지지부진이다.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과정을 운영·지원하는 것이 고작이다. 항공산업을 육성한다며 항공기 조종사만 키우는 격이다. 보다 전문·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는 몇 년 전 미래 유망 직종 중 하나로 드론 관련 직군을 꼽았다. 드론 분류 전문가, 드론 조종인증 전문가, 악영향 최소화 전문가, 드론 표준 전문가, 드론 도킹 설계자·엔지니어, 자동화 엔지니어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교통 모니터링 시스템 플래너, 무인 운영 시스템 엔지니어, 충격 최소화 전문가 같은 교통 관련 직군도 유망 직종으로 소개했다. 모두 드론과 긴밀히 관련된 직군들이다. 드론 특별도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현영종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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