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로 나온 마늘농가… 가격대책 세워야

[사설] 거리로 나온 마늘농가… 가격대책 세워야
  • 입력 : 2023. 05.22(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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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마늘 수확에 한창 바빠야 할 농가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올해산 마늘가격이 계약재배가격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마늘 재고가 쌓인 데다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정읍 지역 농민 등으로 구성된 마늘생산자 비상대책위는 지난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마늘 생산비 보장과 제주농업 사수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대정농협이 올해 마늘 수매가를 ㎏당 3200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역대 최고가였던 작년 4400원보다 1200원 낮다. 올해 제주산 마늘 생산량은 1만9000t으로 평년보다 증가했다. 전국 마늘 재고량도 지난달 말 기준 1만3552t으로 평년보다 7.38% 증가했다. 재고량이 많은 데다 수입산까지 방출되면서 가격 하방 요인이 되고 있다.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농협의 수매가는 다른 마늘 재배지 농협의 수매가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산 마늘은 농가 희망가격과 상인들이 제시하는 가격대가 달라 밭떼기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각종 농자재값이 오른 데다 수확 인건비도 급등해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제주 평균 농가부채는 9165만원으로 전국 평균 3502만원에 비해 2.6배 많다.

수확의 기쁨은 사라지고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놓인 마늘농가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는 수급조절용 마늘을 수매해 마늘가격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제주도 당국도 정부대책만 기다릴 게 아니라 마늘 생산비를 보전해 줄 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농협 미계약 물량도 별도의 수매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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