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해마다 반복되는 월동채소 과잉생산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종을 앞둔 월동채소류 재배 의향 면적이 평년보다 크게 늘어나서다. 재배면적을 줄이지 않을 경우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은 불가피하다.
제주도는 2023~2024년산 월동채소 재배의향을 조사했다. 양파는 평년 대비 22.6%, 당근 10.1%, 월동무 3.7%의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품목의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10% 이상의 재배면적을 인위적으로 감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당근의 과잉생산 우려가 두드러졌다. 올해 재배 의향 조사 면적은 1320㏊로 전년보다 55%, 평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태풍 영향으로 재배 면적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제주도는 재배면적 조절을 위해 과잉 생산품목에 대해 10% 이상 의무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감축 대안으로 '밭작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을 추진한다. 월동무·당근·양배추 등을 재배했던 농지를 휴경하거나 녹비 또는 식량작물을 재배할 경우 ha당 420~45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산물은 기후와 질병 등 외부요인에 의해 작황이 달라진다. 또 많은 농가가 생산에 참여하고 있어 수급조절을 꾀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농가들은 과잉생산이 몰고 온 가격폭락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학습효과가 몸에 배어 있다. 재배면적을 줄이지 않는다면 애써 키운 채소를 갈아엎는 일이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 농가의 적극적인 감축 동참과 함께 당국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