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경기 침체에 경매시장도 찬바람

제주 부동산경기 침체에 경매시장도 찬바람
제주지방법원서 7월 진행된 경매 291건 중 74건 낙찰
아파트는 12건 중 1건만 낙찰가율 81.7%에 주인 찾아
  • 입력 : 2023. 08.09(수) 15:01  수정 : 2023. 08. 10(목) 20:4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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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경매 지표가 최근 상승세를 타는 것과는 달리 제주는 부동산 매수심리 침체가 지속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는 경매에 나온 주거시설 중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물건이었지만 주택매매거래시장이 가라앉으면서 1차에서 유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291건 중 74건이 낙찰돼 25.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58.6%, 평균 응찰자 수는 2.6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경매지표가 전국(낙찰률 26.6%, 낙찰가율 72.3%, 평균 응찰자 수 3.9명) 수준을 밑돌았다.

주거시설은 경매가 진행된 75건 중 20.0%(15건)가 76.4%의 낙찰가율에 새 주인을 찾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3.2명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는 12건이 경매에 나왔다. 2022년 8월(14건)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인데, 1건만 81.7%의 낙찰가율로 낙찰돼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의 인기도 전같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매매가가 낮아지는 분위기여서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아파트도 1차에서 유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숙박시설이 포함된 업무·상업시설은 57건 중 9건이 주인을 찾아 15.8%의 낙찰율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53.7%다. 공급과잉과 고금리로 인한 수익률 하락 등이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지표를 떨어뜨린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토지 경매 물건은 158건으로 전체 경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31.0%(49건)가 56.1%의 낙찰가율에 주인을 찾았다.

7월 경매 물건 중 응찰자 수가 15명으로 가장 많은 물건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소재 오피스텔로 감정가의 68.3%인 95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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