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코로나19 유행기에 고객이 급증하자 그린피 등 요금을 올려온 제주지역 골프장들의 올해 상반기 내장객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입장수입, 영업이익 감소율이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이익은 전국 6개 권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같은 불황은 코로나 시기에 제주로 몰려왔던 국내 골퍼들이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 원정 골프에 나서고 있는데다, 코로나 확산 시기에 골프에 입문했던 2030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비용 부담에 빠르게 이탈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4일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7월 28~8월 10일 제주 등 전국 18홀 이상 정규 골프장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내 13개(288홀) 골프장의 내장객 수는 42만7818명으로 작년 동기(51만8153명) 대비 17.4% 감소했다. 이는 전국 6개 권역의 평균 내장객 감소율(-6.7%)을 웃도는 것으로 강원(-7.0%) , 경기(-4.2%), 충청(-6.2%), 호남(-9.6%), 영남(-6.6%) 권역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도내 골프장 1홀당 내장객은 작년 상반기 1799명에서 올해는 1485명으로 줄었다. 전국적으로 작년 상반기 2281명에서 올해 2127명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도내 내장객 감소폭이 훨씬 컸다.

도내 13개 골프장의 상반기 매출액은 564억4300만원으로 작년 동기(724억4600만원) 대비 22.1% 줄어 전국 6개 권역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평균 매출액 감소율(5.2%)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6.5% 줄어든 59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마이너스 9억21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4.8% 감소하면서 6개 권역 중 유일하게 적자로 돌아섰다. 전국 골프장의 상반기 순이익은 23.9% 감소했다.

이처럼 제주는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내장객 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는데 이는 코로나 유행기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대체지로 제주를 찾았던 골퍼들이 엔데믹 전환 후 저렴하게 골프가 가능한 해외로 발길을 돌린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주는 다른 권역 골프장과 달리 왕복 항공료와 숙박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해 그린피 등의 인상으로 인한 고비용은 제주 골프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코로나19 기간 중 오른 골프장 이용료 등의 이유로 외국 원정 골프로 많이 빠져나갔고, 국내 경기 침체와 맞물려 운영 실적이 작년보다 부진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주 #골프장 내장객 #순이익 마이너스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