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추석 명절 부담 가중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추석 명절 부담 가중
8월 2.3% ↑… 12개월 연속 상승폭 줄이다 또 오름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에 사과 등 일부 과일류 상승 탓
  • 입력 : 2023. 09.05(화) 15:23  수정 : 2023. 09. 06(수) 16:4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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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1%대까지 떨어졌던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는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보다 하락폭이 둔화된데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나빠진 사과, 복숭아, 포도 등 일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과일류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당분간 높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8월 제주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4(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작년 7월 상승률이 7.4%로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도내 물가는 이후 매월 상승폭을 줄여 올해 6월(1.5%)과 7월(1.2%)에는 1%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엔 다시 2%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석유류 하락폭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달 경유 가격은 1년 전보다 16.7% 내렸고, 휘발유는 5.0% 떨어져 7월(휘발유 -21.2%, 경유 -33.7%)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ℓ당 1750원으로, 작년 9월(1789원)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에도 상승세가 지속돼 5일 오후 3시 평균가격은 1800원으로 전국에서 서울(1832원) 다음으로 높았다. 경유가격도 7월 ℓ당 1442원에서 8월엔 1644원으로 202원 올랐다. 5일 오후 평균가격은 172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 물가가 오른 배경은 국가유가 상승과 작년 하락 기저효과로 석유류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고, 폭우와 폭염 등 불리한 기상여건으로 농산물 상승폭이 작년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도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0.2% 상승했는데 사과가 35.7%, 복숭아 43.6%, 포도가 12.2% 올라 상승을 이끌었다. 쌀(7.9%)과 고구마(52.9%) 가격도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작년보다 21%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성수기(9월 15~28일) 홍로 출하량이 14% 줄어들면서 도매가격은 5㎏(상품, 서울가락시장 기준)에 6만~6만4000원으로 작년(3만1600원)보다 갑절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과일류가 1년 전보다 16.8% 올랐고, 채소류는 3.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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