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愛빠지다] (15)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신승경 씨

[2023 제주愛빠지다] (15)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신승경 씨
"진심이 닿다… 제주, 또 다른 삶의 출발점"
  • 입력 : 2023. 09.06(수) 00:00  수정 : 2023. 09. 07(목) 08:29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살이 8년 차인 신승경 씨는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여성 구직자들을 지원하며 보람 있는 제주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성 구직자들 새로운 일 안내하며 보람
적극적인 성격 제주 적응에 큰 도움돼
"1년 정도 직접 경험한 후 이주결정 추천"

[한라일보] "'옳은 일을 바르게 하라'는 말을 모토로 삼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는 기쁨을 제주에서도 여전히 느끼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서울살이를 하던 신승경(52) 씨는 가족과 함께 2015년 제주에 내려왔다. NGO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그는 새로운 변화와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 제주를 선택했다.

신 씨는 "제주와의 첫 인연은 대학생 시절 스쿠버다이빙 동아리에서 시작됐다. 여름방학마다 서귀포 문섬과 범섬 등에서 다이빙을 하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경험했고 업무차 1년에 여러번 제주를 다녀가곤 했다"고 말했다.

제주로의 이주를 결심한 이유 중에 하나는 축구를 좋아한 아들의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아들은 잔디로 된 제주의 운동장을 보고 너무나 좋아했고 이주 후에는 축구 클럽을 누구보다 열심히 나가며 드넓은 제주를 누볐다.

신승경 씨의 제주살이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바쁘게 지낸 일들은 내려두고 평소 좋아하던 자전거를 타고 제주 곳곳을 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듣다 불현듯 '중국어를 배워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2년간 열심히 중국어를 배워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하고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어를 활용하기 위해 면세점에도 일했다. 새로운 도전에 항상 진취적인 성격이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직업상담사에 관심이 갔다. 인터넷 강의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는데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육아휴직 대체 자리가 있어 짧은 기간이지만 직업상담사의 역할이 궁금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승경 씨는 진심이었다. 인터넷 접수도 가능했지만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매만지고 정장을 꺼내 입고 센터를 찾아 직접 이력서를 제출하며 최선을 다했다.

신 씨는 현재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직업상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경력단절 예방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센터 선생님들 모두 여성 구직자 분들을 위해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새일 찾기 뿐만 아니라 구직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한 직업 연계를 뛰어넘어 상담 연결이나 이런 부분까지 도움을 드리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는 재직자 분들의 심리 관리를 위한 '힐링&소진예방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으로 MBTI 분석, 꽃을 이용한 플라워 테라피, 향수 만들기 등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또 여성 근로자들의 휴식 공간 지원 사업, 관리자들을 위한 소통 리더십 특강,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시 기업체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새일여성인턴제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여성 구직자들의 새 일을 안내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제주살이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신승경 씨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센터로 오는 문의 중에 '일자리가 있으면 제주에 이주하겠다'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1년 정도 경험을 해보시고 이주를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한다"며 "나이, 경력보다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구직활동에 나서시고 제주의 상황을 잘 아는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도움을 받는 등 전문기관에 편안하게 손 내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승경 씨는 여성 구직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어떤 직업에 대해, 제주의 삶에 대해 그가 느낀 만족감을 또 다른 이들과 나눌 계획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12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