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통 창구 무색한 '도지사 서귀포 집무실'

[사설] 소통 창구 무색한 '도지사 서귀포 집무실'
  • 입력 : 2023. 09.22(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서귀포지역에 설치한 도지사 집무실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공약 중 하나다. 서귀포시민과 소통의 창구 역할을 위해 이같은 집무실을 둔 것이다. 오 지사는 후보 시절 도민들을 위해,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도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23일로 개소 1주년을 맞는 '도지사 서귀포 집무실'에 오 지사가 방문한 날이 지금까지 총 14일에 머물렀다.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 집무실은 서귀포 시민의 이동 불편을 덜어주고 도민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기 위해 설치됐다. 제주도는 해당 집무실에 상주 인력 1명을 두고 서귀포시민을 위한 상설 소통 창구를 표방해 왔다. 하지만 실제 오 지사가 이곳을 찾은 날은 지난해 7일, 올들어 현재까지 7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6월, 8월은 이용 실적이 전무하다. 오 지사는 해당 날짜에 하루 최대 5건의 면담 일정을 소화했다. 개소 첫해인 지난해엔 17건 116명, 올해는 24건 157명을 만났다.

서귀포에 도지사 집무실을 운영한다는 그 취지는 좋다고 본다. 물론 잘 될지 의구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도지사를 만나러 굳이 제주도청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오 지사가 소통을 하겠다며 만든 서귀포 집무실을 찾은 날을 보면 초라하다. 1년 동안 보름도 안 된다. 월평균 한 차례 방문에 불과해서다. 그렇다면 당초 취지대로 제대로 운영하든지, 말처럼 쉽지 않다면 접든지 어떤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 서귀포 집무실이 이름만 번드레한 소통 공간으로 전락해서야 되겠는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86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