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사숙고해야 할 중산간 지역 지하수 개발

[사설] 심사숙고해야 할 중산간 지역 지하수 개발
  • 입력 : 2023. 09.25(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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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승생정수장의 취수량 감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서 지하수 개발을 추진한다고 한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이달 중 제주 동부지역(대흘·교래)과 안덕면 광평지구 취수원 개발사업과 관련 지하수 영향조사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취수원이 개발될 경우 어승생정수장 제한급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어승생정수장은 극심한 가뭄 시 취수량 급감으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원이 되지 않고 있다. 2013년 여름 29일간의 가뭄으로 어승생 계곡 용출량이 감소하면서 중산간 11개 마을에 18일 동안 격일제 급수가 있었다. 이번 사업은 어승생수원지 보충수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취수원 개발이 끝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 전역에 걸쳐 수요는 늘고 있는데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는 한라산 중산간 지역밖에 없어 추가 취수원 개발이 불가피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속가능한 수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현을 위한 내용을 담은 수자원관리종합계획을 고시했다. 신규 수원 개발을 최소화하고 소규모 수원 폐쇄, 정수장 통폐합 등으로 지역별 물 수급 불균형 해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유수율 제고사업 등 물 수요관리 강화, 급수체계 조정 등을 통해 용수 부족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추가 취수원 개발은 수자원관리종합계획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체 수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하수 개발은 최후의 수단으로 삼는 기본원칙 준수가 정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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