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녀 감소세 심각, 명맥잇기 녹록지 않다

[사설] 해녀 감소세 심각, 명맥잇기 녹록지 않다
  • 입력 : 2023. 09.25(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해녀가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불과 6년 전인 2017년 도내 해녀 수는 3985명으로 4000명 선이 무너졌다. 그게 지난해에는 3226명으로 줄었다. 이제는 3000명 선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해녀 수가 해마다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데다 고령화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해녀문화 전승 주체인 신규 해녀에 대한 양성 정책을 보다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현직 해녀는 제주시 1954명, 서귀포시 1272명 등 3226명이다. 현직 해녀는 전년에 비해 제주시 115명, 서귀포시 96명 각각 줄었다. 그렇다고 신규 해녀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제주도에서 새롭게 해녀증을 발급받은 인원은 제주시 18명, 서귀포시 10명 등 모두 28명에 그쳤다. 2020년 36명, 2021년 38명인 것을 감안하면 신규 해녀 수는 매년 30명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해녀가 사실상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제주해녀가 그 명맥을 잇기는 쉽지 않다. 제주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 자랑스런 제주해녀가 급격하게 줄면서 이제는 명맥을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 따라서 무엇보다 해녀로 진출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이들에 대한 지원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해녀들의 삶의 터전인 어장에 대한 자원 증식에도 힘써야 한다. 해녀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90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