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습지' 선흘곶자왈서 멸종위기·희귀곤충 발견

'람사르습지' 선흘곶자왈서 멸종위기·희귀곤충 발견
국립산림과학원 올해 생태계 조사서 확인
멸종위기종 두점박이사슴벌레 포함해 4종
  • 입력 : 2023. 10.23(월) 16:01  수정 : 2023. 10. 24(화) 08:49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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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두점박이사슴벌레, 물장군, 좁쌀사마귀, 남방남색부전나미. 사진=국립산림과학원

[한라일보] 제주 선흘곶자왈에서 멸종위기종과 희귀 곤충 4종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선흘곶자왈 산림생태계 조사에서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좁쌀사마귀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곤충 중에 2종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물장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등급이며, 남방남색부전나비와 좁쌀사마귀는 국내에서도 제주를 중심으로 관찰되는 보기 드문 곤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부터 선흘곶자왈 산림습지 내부와 임도 등을 조사해 이들의 서식 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발견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곶자왈의 특이한 산림생태계가 이들 곤충이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선흘곶자왈에 주로 심어진 종가시나무의 수액과 새순은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남방남색부전나비의 먹이가 됐다. 산림습지인 선흘곶자왈에서 물장군은 풍부한 수서곤충 멋잇감을 공급 받았고 느릅나무, 꾸지뽕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자라고 있어 낙엽이 쌓인 곶자왈 바닥은 파리나 귀뚜라미의 약충을 잡아먹는 좁쌀사마귀의 보금자리가 됐다.

설아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산림습지가 많은 선흘곶자왈은 일반 숲과는 차별화된 서식환경으로 산림생물다양성 보고의 역할을 한다"면서 "앞으로도 곶자왈을 지켜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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