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민속마을 과감한 주거환경 개선 필요"

"성읍민속마을 과감한 주거환경 개선 필요"
정의현성 600주년 기념 컨퍼런스서 한 목소리
빈집 활용 예술인 유치… 사계절 축제 개최도
  • 입력 : 2023. 11.05(일) 18:17  수정 : 2023. 11. 06(월) 11:5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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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 소재 성읍민속마을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열린 성읍 정의현성 600주년 기념 '민속마을의 가치와 미래' 컨퍼런스에 참석한 토론자들. 이들은 토론에서 과감한 주거환경 개선을 비롯 사계절 축제 개최, 영주산을 활용한 목축업과 연계한 전통음식 재현 등의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한라일보] 성읍민속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의현성 내 초가에 대한 과감한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사계절 축제 개최, 영주산을 활용한 목축업과 연계한 전통음식 재현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는 5일 성읍민속마을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열린 성읍 정의현성 600주년 기념 '민속마을의 가치와 미래' 컨퍼런스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제안들이다.

임재해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명예교수는 "살고 싶은 성읍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정 초가의 내부를 마음껏 고칠 수 있도록 정부와 제주도가 적극적인 법 개정 및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또한 민속마을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본소득제의 실험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민 서민생활사 연구자는 "영주산에 소(옛 문헌기록상 4개 마을 추산 180마리 방목)를 방목하고 여기서 나온 부산물을 거름으로 활용해 메밀, 산디(밭벼), 조 등을 수확할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제주의 전통음식을 재현한다면 전통을 살리고 주민소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허남춘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는 "현성 내부(24만평)의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과감하게 개량하고, 제주도 매입 초가(44동)와 빈집(17동)에 대해서는 주거·근린시설 등이 필요한 예술가를 유치해 지원할 수 있다"며 "마을 차원에서 체계적 관리를 위한 협동조합 구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앞서 성읍 출신인 강문규 서귀포시문화도시추진위원장은 ''민속문화의 보고' 성읍마을 - 고향에서의 체험과 기억을 중심으로'의 주제발표에 나섰다. 주민들의 자긍심과 전통 계승, 민속마을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정소암 화전놀이(봄), 정의고을 들노래(여름), 정의골 한마당 축제(가을), 전통 꿩사농 축제(겨울) 등을 활용한 마을축제 사계절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은 '민속마을의 현황과 미래 전략'의 주제발표를 통해 전국 민속마을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들며 향후 개선방향에 대해 공유와 상생을 통한 주민 주도형 보존·활용 가치를 피력했다.

김철홍 성읍1리장은 '성읍민속마을의 현안과 비전'의 주제발표에서 방치 가옥(306곳 중 61곳)으로 인한 경관 훼손 문제를 제기하며 초가 등 기존 시설물에 대한 현상변경 심의절차 간소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성읍1리마을회와 성읍민속마을보전회는 '600년의 역사 일천년의 미래'를 주제로 3~5일 성읍마을 일원에서 '제29회 성읍민속마을 전통민속 재현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읍민속마을 #전통민속 재현축제 #정의현성 #정소암 화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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