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상급병원 도전 제대로 해야 한다

[사설] 제주 상급병원 도전 제대로 해야 한다
  • 입력 : 2023. 12.18(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2차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도전이 사실상 힘들게 됐다. 서울 대형병원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서울로 묶인 상급종합병원 진료 권역에서 제주를 분리하려던 계획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제주를 서울권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 일부 개정안을 지난 14일 행정예고했다.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이 없게 됐다.

앞서 제주도는 제5기 상급종합병원 발표를 앞둔 최근까지 건의문을 보내거나 복지부와 간담회를 통해 권역 분리를 요청했다.

복지부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도민이 원정 진료를 떠나며 이로 인한 비용이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제주의 현실을 알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다. 용역으로 타당성을 먼저 검증해야 권역 분리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충북대학교에서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국립대병원을 필수 의료 체계의 중추로 육성, 재정 투자를 통해 중증 질환 치료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쏠림 등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계획을 발표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의료 격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계획도 언제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상급병원에 걸맞는 경쟁력과 의료 체계를 갖추지 않은 채 지역특성만을 내세우는 무모한 짓은 안된다. 제주도 역시 제3자가 아닌 당사자 입장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47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