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파로 농작물 제때 수확 못해 걱정이다

[사설] 한파로 농작물 제때 수확 못해 걱정이다
  • 입력 : 2023. 12.19(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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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갑작스레 몰아닥친 한파로 제주도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보다 앞서 제주도 중산간과 제주도 남부와 동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올 겨울들어 기온이 급락하면서 한창 수확중인 감귤을 비롯 월동무 등 겨울채소 수확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타지역으로 출하되거나 수출·가공·군납 등으로 처리된 2023년산 노지온주는 21만여t이다. 처리계획량 42만6400t 중 49.3%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처리한 물량(47.7%)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쳐 한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월동무와 당근도 마찬가지다. 16일 현재 수확이 완료된 월동무는 전체의 7~8%로 추정된다. 당근 역시 특정 시점에 출하가 몰릴 경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양배추·브로콜리도 수확이 지연되면 상품성 저하 등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제주농가들의 한파 피해는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서다. 노지감귤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된 가운데 한파가 덮치면서 피해가 불가피하다. 눈·비날씨로 당장 수확할 수 없는데다 한파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동무는 생산량(36만여t)이 평년에 비해 3만t 가량 줄었는데도 예전 가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산 당근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떨어져 울상이다. 한파로 애타는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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