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귤가격 역대 최고… 미래가 더 중요하다

[사설] 감귤가격 역대 최고… 미래가 더 중요하다
  • 입력 : 2023. 12.26(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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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산 노지감귤 평균가격(5㎏당)이 1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산 노지감귤 평균가격이 2022년산 8000~8500원에 비해 30% 가량 높은 1만~1만1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감귤가격조사가 이뤄진 1997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격 호조로 인해 수출 물량 확보난에 봉착했다. 계획된 물량을 줄여야 할 판이다. 생산자 입장에선 즐거운 비명이 나올 법 하다.

감귤가격이 역대 최고를 나타내면서 조수입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산 조수입이 1조271억원으로 처음 1조원 시대를 연 뒤 2022년산도 1조418억원을 기록했다. 우수한 품종 보급과 적정 생산, 규격 외 감귤 유통 차단 등 대책이 지속 추진됐기 때문이다.

감귤가격이 좋아도 농가를 중심으로 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생산 및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야 한다. 수입과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국민과일'의 입지도 지켜야 한다.

제주 감귤을 지켜내기 위해선 앞으로도 농가와 조합, 행정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오영훈 지사가 지난 21일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경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품질 고당도 감귤 출하 등을 바탕으로 감귤의 좋은 가격대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감귤가격의 안정화는 행정만의 노력으로 안되는 사안이다. 생산농가와 농협 등의 고품질 생산, 출하시기 조절 등 유통 노력에 더해 행정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감귤생산 유통과 관련 수십 년간 이어져오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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