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악천후 때 ‘항공대란’, 계속 되풀이 할건가

[사설] 악천후 때 ‘항공대란’, 계속 되풀이 할건가
  • 입력 : 2023. 12.27(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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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섬이 한때 완전히 고립됐다. 지난 20일 밤부터 사흘간 제주에 폭설을 동반한 최강 한파가 몰아쳐서다. 이틀간은 제주도 산지와 남부·북부 중산간, 남부·동부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5·16도로와 1100도로, 산간 도로의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땅길은 물론이고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제주지방은 특히 해안지역까지 폭설이 내려 제주공항이 한동안 마비됐다. 활주로가 얼어붙으면서 22일 오전 8시20분부터 8시간 가까이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눈이 계속 내리면서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항공기 운항이 멈췄다. 이날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외 항공기 289편이 결항했다. 전날에도 15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이 바람에 제주에서 출발하는 승객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에 온 관광객과 뭍으로 나가려던 도민들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에서 폭설이 내릴 때마다 '항공대란'이 반복되고 있어 큰일이다. 가뜩이나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어서다.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리는 폭설만이 문제가 아니다. 태풍도 갈수록 빈번해지는데다 그 강도가 점점 더 사나워지고 있다. 폭우·폭염 같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등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뉴노멀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때문에 여름과 겨울철 제주에서 항공대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제주에 두 공항이 바람직한지, 해저터널 등 다른 대안은 없는지 기후재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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