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주취자 응급센터, 보호센터로 개편… 구호 기능 강화

[속보] 주취자 응급센터, 보호센터로 개편… 구호 기능 강화
3곳 센터 1곳으로 통폐합..응급 치료 필요 없어도 보호

  • 입력 : 2024. 01.05(금) 12:47  수정 : 2024. 01. 07(일) 19:4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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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속보=제주지역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3곳이 1곳으로 통폐합 돼 의료센터에서 보호센터로 개편된다.

제주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인사 단행 후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 제주한라병원에 각각 설치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1곳으로 합쳐 주취자 보호센터로 개편한다고 5일 발표했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주취자 응급센터)는 범죄 표적이 되거나 안전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는 주취자를 경찰이 의료기관에 이송해 의료진과 함께 보호·관리하는 곳을 말한다. 과거 경찰은 의식이 없는 주취자를 발견하면 지구대로 데려와 보호·관리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돌연사 또는 자해, 다른 민원인에 대한 폭행 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고, 경찰력 낭비가 심각하자 경찰은 2012년부터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고 전국 각지에 주취자 응급센터를 순차적으로 설치했다. 제주에서는 2019년 제주한라병원과 서귀포의료원을 시작으로 2021년 제주대병원에 주취자센터가 각각 설치돼 운영 중이다. 주취자센터 1곳 별로 경찰관 3명이 배치돼 날마다 1명씩 24시간 상주하며, 이들은 주취자 보호에 더해 혹시나 모를 의사·간호사 폭행, 난동 사건 등에도 대응한다.

그러나 경찰은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 주취자 응급센터의 이용 실적이 저조하고, 의료진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센터 내에서 보호하지 못하고 주취자를 돌려보내는 일이 잦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편안에 따라 이용 실적이 저조한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 주취자 응급센터는 폐지되고 명칭과 기능도 주취자 보호센터로 변경된다.

주취자 보호센터는 제주한라병원에서 운영되며 응급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의식이 없는 등 가정으로 돌려보내기 힘든 주취자도 보호·관리한다. 또 기존 주취자 응급센터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수용 여부가 결정됐지만 주취자 보호센터는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관과 주취자를 발견해 인계하는 지구대 경찰관이 서로 협의해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주취자 보호센터에는 총 5명의 경찰관이 배치돼 주간에는 1명이, 야간에는 2명이 짝을 이뤄 근무한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개편되는 센터의 대표적 특징은 구호 기능이 이전보다 더 강화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정신질환자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야간에만 가동하는 정실질환자 응급 입원 현장지원팀을 24시간 운영한다.

한편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에서 해제되는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은 이번 개편안으로 상주하던 경찰관이 철수하면 의료진 폭행 또는 난동 사건 발생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며 난색을 드러냈다.

제주경찰청은 마련한 개편안은 오는 10일 자치경찰위원회에 보고한 뒤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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