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어 여수까지?" 제주 바닷길 위기

"인천이어 여수까지?" 제주 바닷길 위기
세월호 참사 후 7년만에 재개된 제주~인천 중단
최근 제주~여수 운항 여객선사도 면허 반납 의사
제주와 육지 연결 뱃길 목포 등 6개 항로만 남아
  • 입력 : 2024. 01.09(화) 16:47  수정 : 2024. 01. 10(수) 21:00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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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운항을 중단한 제주~인천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최근 제주와 육지부를 잇는 여객선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운항 중단 계획을 잇따라 밝히면서 제주 기점 바닷길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 7년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선사가 여객선 매각과 함께 운항 면허를 반납한데 이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한 달 앞둔 오는 3월에는 제주~여수 항로 여객선도 면허를 반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관광객의 제주 방문과 물류 유통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쯤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에서 제주항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항해 온 모 선사가 적자를 이유로 면허 반납 의사를 밝혔다.

선사는 약 3개월의 정리 기간을 두고 면허를 반납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운항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여객선은 2만1000t급 카페리로, 2015년 첫 운항에 나서 일주일에 6회 정기 운항을 하고 있다.

운항 중단 이유는 경영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수입 감소에 이어 고유가와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선사는 해마다 50억원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제주~인천 항로에 취항한 선사가 운항 면허를 반납하면서 제주 뱃길에 공백이 생겼다.

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2021년 12월 제주~인천 항로에서 운항을 재개했지만, 각종 결함으로 운항 차질을 반복했다. 여기에 자금난까지 더해지자 선사는 결국 선박을 매각하고 해당 항로 운항 면허를 반납했다. 이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후속 사업자 선정 여부를 검토했지만 해당 항로를 운항하겠다고 나서는 선사가 없어 운항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만약, 제주~여수 항로까지 운항이 중단될 시 제주와 도외를 잇는 뱃길은 목포, 우수영, 진도, 완도, 녹동, 삼천포 등 6개이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선사가) 면허 반납 의사를 구두로 밝혔으나, 아직 면허를 정식적으로 반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후속 사업자 선정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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