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허리띠 더 졸라매야 하는 팍팍한 설 명절

[사설] 허리띠 더 졸라매야 하는 팍팍한 설 명절
  • 입력 : 2024. 01.30(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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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설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역대 최고란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제주 시내 재래시장을 방문해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가격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33만1510원선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30만2630원선 보다 8.7% 오른 것이다.

제주상의가 조사한 설 차례상 비용은 2021년 26만6870원에서 2022년 30만1320원으로 12.9% 오르면서 처음 30만원대에 진입했다. 앞서 2020년 23만4900원, 2019년 23만5130원이었다. 결국 5년 새 30%에 육박하는 28.7% 오른 셈이다. 2022년 제주 근로자 1인당 평균 총급여가 3570만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형편에서도 설 차례에 정성을 쏟고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설 차례상 비용이 오르면서 소비자나 상인, 농어가 모두 울상이다.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으로, 상인들은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이 원인이다. 생산자인 농어가 역시 가격이 오르더라도 손에 쥐는 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물가당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설 대비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원론을 제시하게 된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성수품 특판·할인행사 등을 진행함은 물론 제수용품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게 된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어서 넉넉한 설 명절은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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