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이주 열풍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사설] 제주 이주 열풍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 입력 : 2024. 02.01(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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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이주 열풍이 사라졌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됐다. 통계청의 '2023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전입 인구는 8만1508명이며, 전출 인구는 8만3195명이었다. 1687명이 순유출됐다.

제주지역 인구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1015명이던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2010년 437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4년 순이동 인구가 1만명(1만112명)을 돌파했다. 이어 2016년엔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는가 하면 2017년 1만4005명 등 4년간 순이동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서는 '이주 열풍'이 있었다.

연령별 순유출 인구는 20~24세가 13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5~29세 605명, 15~19세 527명, 10~14세 213명 등 10~20대 청년이 주를 이뤘다. 청년들의 순유출은 학업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의 인구 유입을 주도했던 30대와 40대에선 각각 233명과 227명 순유입에 그쳤다. 순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열풍까지 불었던 이주 열기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집값은 수도권 못지않게 천정부지로 오르고, 양질의 일자리는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역이탈은 분명 제주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물론 지자체 차원에서도 역부족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저출산도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인구절벽'이라고 외칠 뿐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인구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있는데 백약이 무효인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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