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제주 '겨울음악축제'... 따스한 낭만 채워준 실내악 향연

막 오른 제주 '겨울음악축제'... 따스한 낭만 채워준 실내악 향연
지난 3일 제7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 개막
정상급 연주자들이 선사한 무대에 쏟아진 갈채
15일 소극장 무대 이어 17일 폐막 공연으로 막 내려
  • 입력 : 2024. 02.04(일) 18:51  수정 : 2024. 02. 05(월) 15:2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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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 개막 공연의 첫 무대를 연 심희정 교수와 클래시칸 앙상블(김덕우, 최고은, 이신규, 장우리).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제공

[한라일보] 정상급 연주자들의 강렬하고 거침없는 연주가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를 장악했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이 눈빛으로 교감하며 들려준 섬세하고 정교한 화음에 숨을 죽이고 오롯이 빠져든 청중들은 곡이 끝나자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지난 3일 열린 제7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 개막 무대 이야기다.

이날엔 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의 거장 슈만과 그의 제자 브람스, 두 작곡가의 대표적 실내악 작품 '피아노 5중주 작품 44'와 '현악6중주 제1번' 전악장이 연주됐다. 그 사이를 채운 JICMF페스티벌앙상블과 팬텀싱어 1기 준우승자인 테너 유슬기의 무대는 청중들의 열렬한 앙코르 요청을 받는 등 이날 공연은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 개막 공연에서 콘서트 가이드로 나선 김용배 명예교수가 청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제공

올해도 청중들이 쉽게 클래식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콘서트 가이드의 해설이 더해졌다. 해설자로 나선 전 예술의전당 사장 김용배 추계예술대 명예교수는 슈만의 러브스토리부터 슈만과 브람스가 얼마나 가까웠는지, 서로 어떤 음악적 영향을 줬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작곡 배경을 설명하는 그의 청중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은 낯선 곡에 친밀감을 더해줬다.

지난 3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 개막 공연에서 팬텀싱어 1기 준우승자인 유슬기와 JICMF페스티벌앙상블이 함께 꾸민 무대. 오은지기자



전석 무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예매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이 만석(828석)을 이룰만큼 도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당일 공연장에선 일부 '노쇼(no-show)'로 인한 빈자리가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문예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관객은 620명 정도로 집계됐다.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40대, 제주시 거주)은 "연주자들의 프로필을 보고 많은 기대를 하고 왔다"며 "수준높은 공연에 놀라웠다"고 했다. 이어 "공연 전 곡 해설을 해줬지만 설명이 길어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팸플릿에 텍스트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과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심희정)가 공동 주최하고 있는 제7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이달 15일 제주 문예회관 소극장 공연에 이어 17일 폐막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3일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 개막 공연.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제공



한편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제주대학교 음악학부 심희정 교수를 주축으로 도내 음악인들이 지난 2018년부터 이어온 실내악 전문 음악축제다. 제주의 예술인들이 새로운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 사이인 이맘때쯤 열리며 겨울 클래식 음악축제로 자리매김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회 행사를 치르며 제주를 대표하는 순수 클래식 음악축제이자, 제주의 '겨울음악축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내악은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강렬한 울림을 준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롭게 빚어내는 풍부한 소리와 정교한 화음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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