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유토피아(Utopia)인가, 디스토피아(Dystopia)인가?

[장수명의 문화광장] 유토피아(Utopia)인가, 디스토피아(Dystopia)인가?
  • 입력 : 2024. 02.06(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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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뇌 임플란트'.

얼마 전, 전기자동차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세계적인 사업가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창업한 의학연구 기업 '뉴럴링크(2016년 7월 미 캘리포니아주 창업)'의 최근 소식을 전했다.

'뉴럴링크'에서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연결했다는 소식이었다. 'N1'으로 명명된 뉴럴링크의 이 칩은 여러 다발의 전극이 달려 있으며, 동전만한 크기로 환자의 두개골에 구멍을 내어 장착했다고 한다. 뉴럴링크는 단순히 전극을 뇌에 꽂는 방식이 아니라, 전극실을 뇌 표면에 재봉틀처럼 박아 뇌손상을 줄이는 기술을 도입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기억과 성격을 가상공간에 저장하고 자유롭게 불러올 수 있다고 낙관하며, 나아가서 이는 인류의 영생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21세기. 우리가 어릴 때 꿈꾸던 미래 세계임에는 틀림이 없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전자기기로 거리와 상관없이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 보며 소통하고, 매스컴을 자유자재로 이용해, 전 세계 뉴스를 단 몇 초 만에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니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로봇에 이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AI(Artificial Intelligence.AI)의 발달로 미술, 음악, 문학 등 각 분야에 인공지능이 상용화되기까지 이르렀다. 인간의 고유영역인 감성까지 인공지능에게 내어줬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까지 이식했다니, 몹시 염려스럽다.

메타버스(Metaverse), 홀로그램(Hologram). 우리의 세계가 어쩌면 머지않아 이런 가상의 공간 속에 갇히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과 우리의 정신세계가 물질과 야합해 교란되고 상쇄되는 상황이 불을 보듯이 뻔하게 느껴진다면 너무 지나친 나의 억측이고 기우인 걸까?

영생. 인류는 오랫동안 영생을 꿈꿨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그런 영생을 꿈꾸지는 않았다고 본다. 기계로봇몸을 달고, 인공지능이라는 컴퓨터의 기능을 뇌에 심고, 가상의 공간에 저장되었던 기억을 불러 내, 추억이라고 회상하며 뇌파에 맞는 인공지능이 그려 준 그림과 음악을 들으며 가상의 감정으로 그들이 작업한 책을 읽으며 영원히 죽지 않고 산다는 것이 과연, 인류가 꿈꾸는 영생인가?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묻고 싶다.

노화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권리.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들에게 필요한 상황과 조건이면 영구히 생을 마감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으니 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내 생애 동안에 인류가 화성에 착륙하지 않는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꿈꾸는 인류의 다행성종은 과연 인류의 유토피아(Utopia)일까?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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