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녀 수 감소에 안전사고 잦아 큰일이다

[사설] 해녀 수 감소에 안전사고 잦아 큰일이다
  • 입력 : 2024. 02.14(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해녀 수가 해마다 갈수록 크게 줄면서 걱정을 키우고 있다. 2017년에 도내 해녀 수가 3985명으로 4000명선이 무너진지 불과 5년만에 3226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으로 3000명선을 얼마나 유지할지 모를만큼 해녀 감소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안 그래도 해녀 수가 줄어드는 판에 최근 조업 중 해녀 사고가 끊이지 않아 더욱 우려스럽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도내에서 발생한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4건에 달한다. 연평균 20건 이상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해녀 안전사고가 34건이나 발생하면서 전년도(17건)보다 100% 늘었다. 원인별로는 심정지가 37건으로 전체의 35.6%로 가장 많았고, 어지러움 22건(22.1%), 낙상 19건(18.3%) 순이었다. 특히 해녀 고령화로 인해 70세 이상에서 안전사고가 대부분(76%)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이 14일부터 해녀 조업 중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기에 이르렀다.

제주해녀는 이미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주해녀가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해녀어업이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이어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 해녀어업문화가 4관왕을 이뤘다. 그런데 문제는 해녀의 명맥을 염려해야 하는 지경이라는 점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맞물려 해녀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서 그렇다. 새로 늘어나는 신규 해녀가 매년 30명대로 자연감소 인원보다 훨씬 적으니 큰일이 아닌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89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