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훼손 위기 곶자왈, 사유지 매입 속도내야

[사설] 훼손 위기 곶자왈, 사유지 매입 속도내야
  • 입력 : 2024. 02.15(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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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곶자왈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곶자왈은 제주 생태계의 보고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500여종의 식물군보다 더 많은 7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할 정도로 다양한 생물을 품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식물과 한대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형이다. 이런 곶자왈이 훼손되면서 보전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사유지 매입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핵심 환경자산인 곶자왈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를 위해 올해 20억원을 들여 사유지 13㏊를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68억원을 투입해 곶자왈 사유지 29.6㏊를 사들였다. 도내 곶자왈 면적은 총 9510㏊로 이 중 보호지역은 35.4%인 3370㏊에 이른다. 특히 곶자왈 보호지역 내 사유지는 2210㏊로 65.6%를 차지한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입한 곶자왈 면적은 637.8㏊로 총 710억원이 투입됐다. 지금까지 매입한 곶자왈은 전체 사유지 중 28.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가 곶자왈 매입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자원인 곶자왈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어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곶자왈 전체 면적 가운데 각종 개발행위로 인해 20% 이상 훼손됐다. 곶자왈이 개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럴수록 곶자왈은 사라지거나 훼손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곶자왈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사유지 매입을 통해 보전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그동안 제주 곳곳에서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곶자왈들을 수없이 봐왔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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