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고기철(왼쪽) 예비후보와 이경용 예비후보.
[한라일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와 이경용 예비후보 간 공천 면접을 둘러싼 주장이 엇갈리며 급기야 고발장을 접수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고기철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제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경용 예비후보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을 배포한 사실은 비난받아야 함은 물론이고, 이는 유권자에게 선거의 자율과 공정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경용 예비후보가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국민의힘 공천면접장에서 제가 '전략공천 읍소'를 했다는 충격적 기사를 접하고 두 차례에 걸쳐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며 "한차례도 아니고 무려 두 차례나 사과의 기회를 주었음에도 (이경용 예비후보는) 일언반구 말이 없어 부득이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공천 면접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면접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귀포시 선거구 공천을 지원한 고기철, 이경용, 정은석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경용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국민의힘 공천 면접장에서 고기철 예비후보가 선거 전략을 묻는 면접위원을 향해 '서귀포 지역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며 수차례 전략공천을 요청했다"며 "이는 지역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위로 당의 방향성과 가치에 도전하는 것으로 읽혀진다"고 밝혔다.
이에 고기철 예비후보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 명예와 신뢰를 지키며 살아온 자신을 이경용 예비후보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공개사과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16일 고발장 접수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예비후보는 이날 제주지방검찰청 앞 기자회견에서 "(공천 면접장에서) 국민의힘이 서귀포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견을 개진했을 뿐으로 경선이 가져오는 문제점과 후유증을 생각해 승리를 위한 공관위의 전략적 판단을 해달라는 우려의 소리를 전달한 것"이라며 "고기철이 아니더라도 감내하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전달했고 전략적 선택을 해달라는 취지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깨끗한 정치 신인에게 모욕감을 주고 서귀포시민을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는 이경용 예비후보는 정치를 그만두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이경용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고기철 예비후보의 고발장 접수는 굉장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로서 결론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사이니 만큼 공정 경쟁에 대해 함께 서약하고 정책과 공약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만남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