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피부에 와닿는 일자리 정책에도 신경써야

[사설] 피부에 와닿는 일자리 정책에도 신경써야
  • 입력 : 2024. 03.05(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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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월급 250만~300만원, 주당 근로시간은 36~40시간. 제주도민이 바라는 최소한의 좋은 일자리 기준이다. 제주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좋은 일자리 지표개발 연구는 도민들의 좋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고용안정은 10년 이상, 종사자 규모는 10~29인 사업장이 좋은 일자리 최소 기준이다. 도민들의 바라는 월급은 올해 제주도 생활임금(월 238만7407원)을 조금 넘는다. 조사 결과는 도내 일자리의 열악한 현실을 곱씹어보게 한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임금에다 근로시간도 길다. 지난해 4월 기준 제주지역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36만2000원(전국 평균 407만원)으로 낮다. 반면 1인당 총 근로시간은 166시간(전국 평균 163.3시간)으로 2.7시간 많다. 도내 근로자들은 많은 시간을 일하고도 임금은 최저 수준이다. 반면 집값은 서울에 거의 맞먹는다. 그러니 도내 임금근로자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47.9%) 다음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좋은 일자리 확대는 역대 도정마다 하나같이 내걸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는 의문이다. 오영훈 도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좋은 일자리 창출과 제주경제 구조 다변화를 위해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내세웠지만 도민들은 별반 체감하지 못한다. 거대 담론이나 비전 제시 못지않게 보다 피부에 와닿는 일자리 정책에도 신경쓰기 바란다. 이번 설문조사가 조사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일자리 현실을 타개하려는 정책적 역량과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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