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자도 병원도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나

[사설] 환자도 병원도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나
  • 입력 : 2024. 03.06(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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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사태가 갈수록 태산이다. 정부의 최후 통첩에도 대다수 전공의가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아서다. 전공의 파업이 5일로 보름째 접어들면서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지역 일부 수련병원은 의료 공백이 커지자 이번 주부터 일부 병동을 통폐합하고 중환자실 병상도 축소하기로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1일을 기해 수련병원 전공의 정원이 새롭게 조정됐다. 제주대학교병원 전공의 정원은 지난 1일부터 95명에서 108명으로 13명 늘었다. 그런데 108명 중 협력병원에서 파견된 24명이 전부 무단 결근했다. 제주대병원 소속으로 1일부터 근무 예정된 신규 인턴 22명 중 19명이 포기한 상태다. 다음달 근무 예정인 신규 인턴 3명의 임용 포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62명은 제주대병원 소속 레지던트로 이 가운데 56명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현재 병원을 지키는 제주대병원 전공의는 전체 정원의 5%인 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어 더욱 우려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공의 이탈 규모가 커지면서 의료 공백은 정원이 적었던 지난달보다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공의 95%가 빠져나간 제주대병원은 더이상 버텨낼 수 없자 금주부터 일부 병동을 통폐합하거나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잖아도 지난해 수백억원대 적자로 비상경영체제를 준비 중인 제주대병원은 병원의 존폐까지 걱정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공의 파업으로 환자는 환자대로, 병원은 병원대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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