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읍면지역 학생들 이용 못하는 통학버스

[사설] 읍면지역 학생들 이용 못하는 통학버스
  • 입력 : 2024. 03.07(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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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임차비를 지원하는 중고등학교 통학 전세버스 이용 대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지역 학생들은 승차가 가능한 반면 읍면지역 학생들은 이용 대상에서 제외돼 거주지를 이유로 지역차별 한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학교들 대부분이 학부모회 명의로 통학 전세버스 계약을 체결 운영하면서 위법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방식을 변경했다. 계약을 학교장 명의로 변경하고, 도교육청이 임차비를 전액 지원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읍면지역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무상 이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등하교 시 통학버스가 지나는 노선에 거주하고 있어도 승차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그림에 떡'일뿐이다. 이용을 원하는 학생들은 동지역까지 나와야 가능하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다. 읍면지역의 경우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많지 않다. 많으면 2~3번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실정이다. 등하교 시 소요 시간이 통학버스보다 2배 정도 늘어나 시간적 낭비와 부담이 크다. 교육당국이 통학권 보장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

도교육청은 "읍면지역 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동지역서 읍면 학교를 다니는 경우에만 이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읍면지역 학생들이 해당 지역 학교에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여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읍면지역 학교살리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탁상행정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읍면지역 학생들의 통학권을 최대한 보장해 줄 수 있도록 이용 기준과 노선 등을 보다 세밀하게 재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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