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산업은 안보, 보안 등의 목적인 국가 주도의 산업분야로 한정된 올드스페이스(Old Space) 산업이었다. 최근 들어 농업, 재난, 해양 등 다양한 분야로 새로운 대안을 가능하게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지고 민간기업 참여가 확대되면서 뉴스페이스(New Space) 산업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6월 정부는 대전(우주연구·인재개발), 전남(위성), 전남(발사체)을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했다.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가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기업유치 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와중에 유수의 민간우주기업들이 제주를 찾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이 리스크, 하이리턴'이 투자의 일반적인 개념이지만 우주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위험성이 큰 반면,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서 기업들은 정부지원금 등의 공적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대규모 민간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제주가 타 지역보다 우주산업의 최적지임을 입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한경쟁시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자구 노력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이 제주에서 2021년 12월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서 처음으로 민간 과학로켓시험을 시작으로 2022년 11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는 제주시 구좌지역에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를 개소하여 국가 저궤도 위성종합관제와 데이터 처리를 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의 서귀포시 해상 발사가 성공하였다. 2024년 1월에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인 코스닥 상장 1호 기업인 (주)컨텍이 제주시 한림읍에 구축하고 있는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었고 향후 약 2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또한 제주자치도는 2025년까지 서귀포시 구 탐라대학교 부지를 활용, 하원테크노캠퍼스를 조성해 위성지상국, 발사체조립시설, 시험동 등의 '한화우주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 제주지역에서는 우주산업과 관련해 진정한 민간주도의 뉴스페이스 산업이 시작되고 있다.
지금 제주는 기존의 관광산업 및 1차 산업에 의존도를 벗어나 도민사회가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미래의 먹거리를 찾고 고민하고 선택과 집중을 할 시기이다.
우주산업이 그 대표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제주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고 우리의 후손을 위해 마음을 열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앞으로 제주가 중심이 되어 국내 우주 과학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공학박사>